손가락을 베이다

나이가 많이 들었는데도 여전히 칼질은 서툴다.
조심조심해야지 하는데도 잠깐 사이에 피가 뚝...
처음엔 놀라서 아무 소리 못하고
나중엔 아픈데다 챙피해서 아무 소리없이 꾹 참아버렸다.
이제 어른(?)이니까 잘참은 게 아니라
아프다고 엄살부릴 때를 놓쳤다.

어릴 때는 사랑에 상처받았을 때 아프다고, 아파서 죽겠다고 난리쳤는데...
시간이 지나고 난리친 일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죽겠다고 난리쳤었다.
이젠 상처를 다른 사람한테 감추려고 너무 꾹꾹 눌러둬서 아프다는 말할 때를 놓친다.
아플 때는 아프다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...
지금은 자꾸 그 때를 놓친다.
나 지금 너때문에 너무 아프다고 해야하는데...
상처를 준 그 사람한테조차 상처를 감추느라 아프다고 못한다.

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되면
아프다고 말할 수 있을까?

by 꽃순이언니 | 2008/04/15 23:51 | 소소한 일상 | 트랙백 | 덧글(1)

트랙백 주소 : http://lettering.egloos.com/tb/243832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Commented by 네부 at 2008/04/17 18:35
저도 뒤늦게 반응하는 편입니다. 고통에 둔해져 가는걸까요? 사람들은 자신이 뱉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이 얼마나 가슴 아파할지 모르고 살아가죠. 서로 조금만 더 배려하면 될텐데..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